
한국대학신문의 창간 37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오늘날 우리 대학은 학령인구 감소와 재정적 어려움이라는 구조적 과제와 더불어, AI와 디지털 혁신이라는 거대한 변화의 물결을 동시에 맞이하고 있습니다. 새 정부가 발표한 고등교육 분야 국정운영 5개년 계획 또한 이러한 시대적 변화를 반영해, △AI·디지털 시대의 미래 인재 양성 △서울대 10개 만들기 △RISE 재구조화 등을 주요 과제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다만 이러한 정책이 사립대학의 현실을 충분히 담고 있는지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서울대 10개 만들기’ 구상은 국립대 중심의 경쟁력 강화에 무게가 실려 있어 사립대학 지원의 형평성 문제와 지역 사립대의 역할 강화 측면에서 보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정부가 정책을 추진함에 있어 국립대와 사립대 간의 조화와 균형을 충분히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립대학은 전체 고등교육의 80% 이상을 담당하며, 미래 인재 양성의 중추적 역할을 수행해 오고 있습니다. 따라서 정부는 정책 추진 과정에서 국립대와 사립대의 조화를 이룰 수 있는 세심한 접근을 기울여야 하며, 고등교육 재정 확충과 규제 개선을 통해 대학이 자율성과 혁신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제도적으로 뒷받침해야 할 것입니다.
한국대학신문이 앞으로도 대학 현장의 목소리를 진정성 있게 담아내고, 미래 대학의 비전을 제시하는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 주시기를 기대합니다. 창간 37주년을 다시 한번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