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뉴스]
입학생 감소와 등록금 동결로 생존을 위협받고 있는 대학들 소식, 계속해서 전해드리고 있는데요.
특히 비수도권 지역의 사립대들은 문제가 더 심각합니다.
지방대 지원 정책이 계속 나오고는 있지만,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데요.
먼저 영상 보고 오시겠습니다.
[VCR]
'지역대학 육성' 글로컬대학에
신청 사립대 64곳 중 7곳만 예비대학
최근 대학교육협의회 총회에선
"사립대 홀대 우려" 목소리
"물가상승률 고려하면
사립대 등록금 19.8% 인하"
2021년 기준 지역 사립대
10곳 중 8곳 적자 분석도
위기의 사립대 돌파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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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아 앵커
사립대총장협의회 장윤금 회장과 자세히 짚어봅니다.
회장님 안녕하세요.
장윤금 회장 /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
안녕하세요.
서현아 앵커
올 3월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 회장으로 취임하셨습니다.
우선 한 학기를 보낸 소회부터 여쭙고 싶은데요?
장윤금 회장 /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
이번 봄 학기는 코로나19로 인해 3년간 닫혔던 캠퍼스가 전면 개방되면서 대학들이 모처럼 생동감으로 가득한 한 학기를 보냈습니다.
반면 현재 우리나라 사립대학들은 학령인구 감소, 15년째 이어지는 등록금 동결, 그리고 공공요금 인상에 물가 상승까지 겹치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올해 3월에 사총협 회장을 시작하면서 지금의 어려운 시기가 사립대학이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골든타임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임기 중 회원대학 총장님들과 사립대학의 주요 현안에 대한 집중적인 논의와 의견을 수렴할 뿐 아니라 우리 사립대학의 발전과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위해 함께 지혜와 힘을 모으려고 합니다.
서현아 앵커
많은 대학들이 위기와 회의 기로에 놓여 있는 것 같습니다.
현안 질문 먼저 드리겠습니다.
최근 글로컬대학 사업 예비지정 대학이 선정됐습니다.
결과를 두고 여러 가지 평가들이 나오고 있는데, 사총협 회장으로서 결과에 대해 어떻게 보십니까?
장윤금 회장 /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
올해 글로컬대학 사업에는 총 108개교 94개 혁신기획서가 제출되었고 이중 공동 신청은 4개교, 단독 신청은 11개교가 예비지정에 통과됐습니다.
지난해 고등교육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대학의 85%가 사립대학입니다.
그러나 최근에 교육부가 발표한 글로컬대학 예비지정 결과에서 국립대는 신청 대학 25개교 중 11개교가 선정되어 선정률이 44%인 반면, 사립대는 신청대학 64개교 중 7개교만이 선정되어 선정률이 10.9%에 불과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미 국립대에 비해 행정적, 재정적 지원이 부족한 사립대 입장에서는 글로컬대학 사업에서마저 사립대가 소외되는 것 아니냐는 위기의식이 있습니다.
또 한 가지 우려되는 것은, 자칫 글로컬대학 사업에 미선정된 대학이 부실대학인 것처럼 오해를 받을 수도 있고, 이로 인한 '낙인효과' 때문에 대학운영에 영향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라는 점입니다.
따라서 글로컬 미선정 대학들도 중장기 발전계획을 수립할 수 있도록 별도의 정부의 지원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서현아 앵커
이런 상황에서 더 중요한 게 지역 사립대들과 긴밀하게 소통하는 작업일 것 같습니다.
어떻게 이뤄지고 있습니까?
장윤금 회장 /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
회장에 취임한 직후인 3월부터 최근까지 지역 대학의 현안을 듣고 문제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자 부산, 광주, 대전, 대구 등을 직접 방문해서 권역별 총장 간담회를 진행했습니다.
또한 사립대학의 주요 현안에 대한 집중적인 논의와 선제적인 발전 방안 마련을 위해 사총협에서는 '대학규제 개선', '재정 확충', '지역대학 육성', 해외 유학생 유치' 등 총 4개 분과위원회를 구성했고 지난 주 부산에서 개최된 사총협 임시총회에서도 분과별로 심도 있는 논의가 이루어진 바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수도권 대학 쏠림 현상에 따른 수도권/비수도권 대학 격차 문제가 항상 거론되고 있습니다.
이 문제는 당장 해결은 어렵겠지만 점진적인 개선을 위해서 지역대학의 위기를 모두의 위기라고 생각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서현아 앵커
지역대학과의 소통과 함께 취임 일성으로 강조한 부분이 바로 대학의 자율성 확보입니다.
어떤 내용입니까?
장윤금 회장 /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 정부의 역할은 통제가 아닌 대학의 자율성을 전제로 대학들이 혁신해 갈 수 있도록 지원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먼저 고등교육에 대한 각종 규제 개선이 필요합니다.
최근 정부는 '고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을 발표하고 대학 규제 철폐를 교육 개혁의 핵심 과제로 삼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매우 반가운 소식입니다.
시대의 변화에 맞춰서 미래지향적이고 학생 중심의 대학 학사제도의 변혁은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단 대학이 좀 더 긴 안목과 준비를 갖고 속가능한 대학의 중장기 발전에 맞는 창의적인 혁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네 시대의 변화에 맞춘 대학의 지원 방안 필요하겠습니다.
또 하나 논란이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등록금 동결 정책인데요,개선해 달라는 대학들 요구가 아주 높습니다.
어떤 방식으로 보완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장윤금 회장 /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
아시다시피 정부의 등록금 정책으로 지난 15년 간 등록금이 동결되었고, 올해부터 대학입학금도 폐지된 상황입니다.
이 기간의 물가 상승을 고려하면 오히려 등록금이 인하된 셈입니다.
특히 올해는 각종 공공요금이 전년 대비 30% 이상 인상되어 대학들의 고충이 매우 큽니다.
그간 사립대학들은 정부의 등록금 동결 정책에 적극 동참해왔고, 학생․학부모의 등록금 부담 완화라는 정책 목표는 거의 달성했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대학들이 겪는 대학재정 문제를 해결하려면 정부가 고등교육재정을 대폭 확대하여 지원하거나, 고등교육법으로 보장되고 있는 최근 3년간 물가상승률의 1.5배까지 대학이 자율적으로 등록금을 책정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서현아 앵커
회장님께서는 숙명여대 총장직도 맡고 계십니다.
최근에 학력인구 감소라든지 또 자연계 강세 같은 교육 환경의 변화가 민감하게 다가올 수 있을 텐데요.
여대 총장으로서 또 어떤 대안 갖고 계십니까?
장윤금 회장 /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
고령화와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앞으로 노동시장에서 여성의 중요성과 역할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숙명여대는 1906년 대한제국 황실이 설립한 우리나라 최초이면서 유일한 민족여성사학입니다.
올해로 창학 117주년을 맞았습니다.
제가 총장에 취임한 이후 '세계 최상의 디지털 휴머니티 대학'이라는 2030 비전을 선포하였고 디지털을 이해하는 휴머니티, 휴머니티에 기반한 디지털 교육과 연구를 주도하는 융복합적 사고의 디지털 대전환 시대를 주도할 여성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올해 우리대학은 인공지능·데이터사이언스·신소재 등 첨단학과를 신설하고, 모든 재학생이 입학하면 전공과 관계없이 소프트웨어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AI, 빅데이터, 디지털리터러시 등의 디지털교육과정 9학점을 필수로 이수해야 하는 기초교양교육 개편을 했습니다.
아울러 산학연 협력 연구와 창업 교육을 강화하여 다양한 분야에 여성 인재들이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닦고 있습니다.
오랜 기간 여성 인재 양성의 외길을 걸어온 숙명여대에서 지속가능한 미래를 이끌어갈 그리고 공동체와 인류에 대해 고민하는 원대한 꿈을 펼칠 여성 리더들이 많이 배출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서현아 앵커
사립대 없이는 우리 고등교육의 발전도 어렵겠죠.
중책을 맡으신 만큼 앞으로의 활약도 기대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장윤금 회장 /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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